AI 인프라 투자와 밸류업이 여는 코스피 7300 시대 – 설 이후 증시, 추세 상승은 계속될까
본문 바로가기

ISSUE

AI 인프라 투자와 밸류업이 여는 코스피 7300 시대 – 설 이후 증시, 추세 상승은 계속될까

반응형

AI 인프라 투자와 밸류업이 여는 코스피 7300 시대 – 설 이후 증시, 추세 상승은 계속될까

코스피 7300 가능할까 – AI 랠리의 연장선인가, 과열의 초입인가

설 연휴를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국내 증시는 다시 방향성 탐색 국면에 진입했다.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변수 속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추세적 상승 기조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부는 상단 7300선까지 제시하며 공격적인 낙관론을 펼쳤다.

이번 전망의 핵심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사이클과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라는 두 개의 동력이 시장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즉, 단기 유동성 장세라기보다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제도적 변화가 맞물린 중기적 강세장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조정과 순환매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조정이 추세 전환이냐, 건강한 숨 고르기냐에 대한 판단이다.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 ‘생성형’을 넘어 ‘피지컬’로

올해 증시의 구조적 키워드는 단연 AI다. 특히 생성형 AI가 텍스트·이미지 생성 단계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 자동화 설비와 결합하는 이른바 ‘피지컬 AI’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 소프트웨어 테마가 아니라 하드웨어, 전력, 반도체, 로봇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확장을 의미한다.

AI 컴퓨팅 수요가 학습(training) 중심에서 추론(inference)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도 고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DDR5, GDDR, eSSD 등 메모리 전 제품군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서버용 CPU·GPU, 전력반도체, 전력기기 업체까지 수혜 범위가 넓어지는 구조다.

결국 AI 랠리는 특정 종목의 단기 급등이 아니라, 설비투자(CAPEX) 확대 → 장비·부품 발주 증가 → 소재·부품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연쇄 구조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주가 모멘텀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코스피 상단을 열어두는 배경에는 이 같은 산업 전환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밸류업 정책과 저PBR 리레이팅

두 번째 축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다. 저평가 종목, 특히 금융·지주사 중심의 저PBR 업종에 대한 리레이팅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 자사주 소각 확대, 배당성향 상향, 거버넌스 개선 압박은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강화를 유도한다.

은행주는 금리 사이클 정점 통과 이후 순이자마진(NIM)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본비율 안정성과 배당 매력을 바탕으로 방어적 성격을 지닌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실적 가시성과 배당수익률이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유통·지주사 업종에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결국 AI라는 성장 축과 밸류업이라는 가치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다. 성장주와 가치주의 동반 강세는 지수 상단을 확장시키는 이상적인 조합이다. 다만 리레이팅은 기대 선반영 이후 속도 조절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분할 접근이 필요하다.


통화정책과 과열 논란 – 리스크는 무엇인가

낙관론이 우세하다고 해서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다.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글로벌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만약 물가 재상승 신호가 포착되거나 인하 기대가 지연될 경우, 고평가 성장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과열 신호도 무시할 수 없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평균을 상회하는 구간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기 마련이다. 일부 센터장이 “추격 매수에 적절한 시점은 아니다”라고 경고한 이유다.

다만 과열은 반드시 하락을 의미하지 않는다. 강세장에서의 과열은 조정을 동반한 박스권 횡보로 해소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기업 이익 전망의 상향 여부다. 실적 추정치가 동반 상향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흡수될 수 있다.


7300 시나리오의 조건과 투자 전략

코스피 7300이라는 상단 전망이 현실화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고 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둘째, 반도체 업황 회복이 실적 개선으로 명확히 연결돼야 한다. 셋째, 밸류업 정책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주주환원 확대와 거버넌스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핵심 주도주 + 저평가 방어주’의 바벨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반도체, 전력기기, 로봇, 원전 등 구조적 성장 섹터를 중심축으로 두되, 은행·지주사 등 저PBR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병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분할 매수·분할 매도 원칙을 유지해 평균단가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랠리는 단기 테마 장세라기보다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기초한 중기 상승 흐름에 가깝다. 다만 상승 속도가 빠른 만큼 조정은 동반될 수밖에 없다. 7300은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그 과정은 직선이 아니라 파동의 형태일 것이다. 낙관과 경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지금 시장에서 요구되는 가장 현실적인 태도다.

반응형